[아세안투데이] 커뮤니티- 라오스 사람들, 그 해맑은 웃음을 그리며..(김진숙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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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암라이 작성일2011.05.06 조회4,656회 댓글0건본문
http://www.asean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698 라오스 사람들, 그 해맑은 웃음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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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금이 갔다. 천진한 웃음소리와 함께 쏟아진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다 뒤집어쓰고 나서 어디선가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털털거리는 트럭 뒤로 따라오던 먼지들이 가라앉았고 아이들은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저희들끼리 좋아서 웃고 있었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도 함께 웃었다. 조각난 마음들 사이에서 물컹한 무언가가 흘러나와 나의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라오스의 아이들이 나에게 전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들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잠시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를 멀리 두고 온 마음이 이러할까. 나는 매일매일 라오스가 그립다. "싸바이디 (sabaidee)"라는 한 마디 인사말로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었던 라오스의 사람들이 그립다.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알리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라오스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라오스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통의 도구로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 만났던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순한 표정을 쉽게 잊을 수 없다. 수줍음이 많은 라오스 사람들은 처음해보는 대동놀이를 어색해하다가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며 강강술래를 노래하기도 했다. 그들의 새해 축제를 찾아온 우리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맞아주고 함께 해주는 수많은 라오스 사람들과 외국 관광객들의 따뜻한 마음과 호응이 없었다면 이번 공연이 무사히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라오스 공연에서 화려한 풍물판굿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강강술래와 단심줄 놀이로 이루어진 대동놀이는 서로가 하나되는 한국적인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었기에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풍물판굿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나돌리기” 공연은 배우과 관객들이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많이 주고 싶고, 더 많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는 것을 하이초등학교의 아이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많은 추억을 남긴 큰들의 라오스 공연은 그 첫 시작을 힘차게 출발하였고, 이제는 아름다운 라오스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겨졌다. 진심으로 그들과 하나되어 소통하고자 했고 신명난 놀이로 즐거운 추억을 나누고자 했던 우리의 마음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라오스의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내년 삐마이에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생길까 상상해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