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투데이] 커뮤니티- 라오스 사람들, 그 해맑은 웃음을 그리며..(김진숙 단원) > 큰들이야기


커뮤니티

큰들이야기

큰들이야기

[아세안투데이] 커뮤니티- 라오스 사람들, 그 해맑은 웃음을 그리며..(김진숙 단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응암라이 작성일2011.05.06 조회4,656회 댓글0건

본문


http://www.asean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698

라오스 사람들, 그 해맑은 웃음을 그리며..

2011년 05월 06일 (금) 13:47:34 큰들 김진숙 단원 webmaster@aseantoday.kr

마음에 금이 갔다. 천진한 웃음소리와 함께 쏟아진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다 뒤집어쓰고 나서 어디선가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 반하이(B Hai)마을 '하이초등학교'에서 만난 캄께오(46) 교장과 큰들문화예술센터 전민규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왼쪽이 김진숙 단원 [사진/비엔티안 김영렬 기자]

털털거리는 트럭 뒤로 따라오던 먼지들이 가라앉았고 아이들은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저희들끼리 좋아서 웃고 있었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도 함께 웃었다. 조각난 마음들 사이에서 물컹한 무언가가 흘러나와 나의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라오스의 아이들이 나에게 전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들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잠시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를 멀리 두고 온 마음이 이러할까. 나는 매일매일 라오스가 그립다. "싸바이디 (sabaidee)"라는 한 마디 인사말로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었던 라오스의 사람들이 그립다.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알리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라오스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라오스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통의 도구로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 만났던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순한 표정을 쉽게 잊을 수 없다.

수줍음이 많은 라오스 사람들은 처음해보는 대동놀이를 어색해하다가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며 강강술래를 노래하기도 했다. 그들의 새해 축제를 찾아온 우리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맞아주고 함께 해주는 수많은 라오스 사람들과 외국 관광객들의 따뜻한 마음과 호응이 없었다면 이번 공연이 무사히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 루앙프라방 공연을 끝내고 이곳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큰들단원들이 준비한 선물도 함께 나눠주었다.[사진/루앙프라방 김영렬 기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술'이라 이름 붙혀진 것은 언어와 민족과 문화를 넘어서 함께 즐기며 그 순간을 기쁨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라오스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한 발자국만 더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 함께 호흡하고, 진심으로 먼저 미소를 지으면 관객들은 어김없이 웃음을 터트려주었고 아낌없는 박수로 우리들을 응원해 주었다.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을 느꼈던 바로 그 순간보다 더 행복한 때는 없었던 듯 하다.

이번 라오스 공연에서 화려한 풍물판굿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강강술래와 단심줄 놀이로 이루어진 대동놀이는 서로가 하나되는 한국적인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었기에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풍물판굿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나돌리기” 공연은 배우과 관객들이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라오스에서 있었던 모든 공연이 인상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비엔티엔 하이초등학교에서의 공연이었다. 계획에 없었던 공연이었지만 그 어떤 공연보다 재미와 감동이 컷던 공연이었다. 조그마한 운동장에서 펼쳐진 그 행복한 순간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라오스에 처음 도착해서 만났던 그 아이들처럼 마지막에도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우리들에게 큰 선물이 되어 주었다.

   

▲ 반하이 마을 '하이초등학교'에서 펼친 풍물놀이는 아이들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사진/비엔티안 김영렬 기자]

 

공연 내내 깔깔 거리며 웃고, 처음해보는 대동놀이를 수줍어서 어쩔줄 몰라 하다가도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였다. 예쁜 모습에 무언가 선물이라도 건네고 싶었는데... 내가 당장 줄 수 있는 것이 겨우 몇 장의 즉석 사진뿐이라 어찌나 미안하던지...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져서 돌아오는 길은 뿌듯하면서도, 부족한 시간 때문에 더 재미나게 아이들을 위해 놀아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라오스에 조금 익숙해지려고 하는 때에 다시 헤어짐이라니...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많이 주고 싶고, 더 많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는 것을 하이초등학교의 아이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많은 추억을 남긴 큰들의 라오스 공연은 그 첫 시작을 힘차게 출발하였고, 이제는 아름다운 라오스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겨졌다. 진심으로 그들과 하나되어 소통하고자 했고 신명난 놀이로 즐거운 추억을 나누고자 했던 우리의 마음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라오스의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내년 삐마이에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생길까 상상해 해본다.
[큰들문화예술센터 김진숙 단원]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