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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하현조선족중학교 수업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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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경 작성일2012.04.10 조회3,99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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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부터 4월 2일 약3주간<중국 유하현 유하조선족완전중학교

풍물놀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초중학교 7학년 (중학교 1학년생) 전체28명의 아이들과 하루에 정규수업2시간과 보충수업 2시간으로 나뉘어 상모와 사물놀이, 모듬북 교육을 했습니다.

학교측의 많은 관심과 배려로 연습과 생활이 너무나 짜임새있고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하다가 그만두거나 도망칠까봐 내심 걱정이

되셨다던데요~~
웬걸요!!

우리아이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끝까지 사물놀이의 연습에 푹 빠졌습니다.

3주라는 시간동안 손에 물집이 잡히고, 허리가 아파도, 상모 돌리랴 목도

아팠을 거고, 장구 치느라 손가락과 팔이 아팠을텐데도 잘 참고 견디어

어느새 상모,모듬북,사물놀이의 신명에 흠뻑 빠진 유하조선족완전중학교

사물놀이팀이 되어 있습니다.




























▶ 모듬북 아이들 : 연습실 복도에서 열심히 타법을 연습중입니다. 한 녀석은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늘 놀기만 좋아했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멋있게 모듬북을 치는지 담임선생님은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감동적이고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리 영’ 이라는 아이는 참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꽹과리를 꼭 치고 싶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는지 힘들어 하면서도 물어보면 괜찮다하며 끝까지 열심해 해준 이쁜 친구였습니다.



장구수 아이들은 많은 보충수업을 해가며 궁채를 쥔 새끼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두손을 이렇게 멋지게 움직이며 장구를 연주하는 우리 조선족 아이들~! 예뻐죽겠네요^^



‘전혜영’이란 아이는 잘못된 손동작, 몸동작을 지적받으면서도 성실하게 연습하여 결국엔 가장 예쁜 타법으로 연주하게 된 스폰지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쁜 미소까지!
마지막 인사때는 그 수줍던 아이가 먼저와서 저에게 한번 안아주라 했답니다.



복도, 운동장에서는 우리 남학생들이 뛰어놉니다. 북소리의 신명같은 모습이 참 좋습니다.



장구, 꽹과리,북소리의 기상에 조선족 아이들의 밝은 모습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더욱 기운차졌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위해 연습막바지에는 유하조중 교장선생님께서 어려운 학교재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채를 고급채로 구입해 주셔서 아이들의 연습에 힘을 더해주셨습니다.



3주간의 수업이 마무리될 쯤 수업하러 들어가니 아이들이 이렇게 선물을 준비해놓았습니다. 한국에 돌아갈 때 가져가라고 중국과자, 음료, 술(도수가 높은 중국소주), 잣, 아몬드, 가장 놀란 건 검은깨를 두봉지 가득 사서 올려놨답니다^^ 시골아이들 같이, 시골아이들인 마냥 ~ ㅋ 그래서 더욱 마음가득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학교선생님의 많은 관심과 격려 덕분에 3주간의 중국 유하현

생활이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김순희 음악선생님 집에서 1박2일을 함께 하면서 먹은 된장국은 큰들이

생각날 정도로 참 맛있고 구수했답니다.

김경수선생님, 음악선생님과 학교 근처 남산 등산로 따라 걸으며

유하현의 맑은 공기와 산새를 구경을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녁나절이면 유하현의 길거리를 구경시켜주시고 맛있는

중국음식을 대접해주셨습니다.

특히 박춘실 부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손수 맛있는

음식들을 요리해 푸짐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유하조중의 이모같으신 박춘실 부교장선생님~ 요리잘하시기로 유명하시답니다^^ 갖은 야채와 양념으로 정성껏 요리한 음식들은 참으로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드디어 3주간 연습한 상모,모듬북,사물놀이를 초중부 8,9학년 학생들

과 선생님들을 앞에서
작은 발표, <큰들 모듬사물놀이 교육 시연>을 하는

날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멋진 감동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멋진 음향과 조명, 사회, 축하공연, 환송 한마디,

부교장선생님 말씀등의 준비에 놀랍고도 고마운 감동의 날이었습니다.



천지굿 사설 :
신명나는 사물놀이~ 몸과 마음 키워주네~!

백년력사 유하조중~ 민족넋을 지켜가세~~~!

특히 류복련 교장선생님께서는 제일 앞에 앉으셔서 연신 박수를 쳐주시며

기쁜 미소를 머금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초중부 8,9학년 학생들은 후배

7학년들의 사물놀이 연주에 부러워하는 듯, 자랑스러워하는 듯 그들만의

표현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 역시 자기 학생들을 보며 '저렇게 어엿하게 공연을 해내는 모습,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어렵지만 애쓰며 미소지으려는 모습,

손에 잔뜩 힘을 주어 쳐대는 패기, 힘차게 소리치는 신명난 모습에

맘이 설레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의미깊었던 것은 저렇게 사물놀이 연주에 집중하고 열심히 연습하여

어엿하게 공연하고 있는 모습에서 앞으로 유하조중에 풍물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꼭 이어가야 겠단 의지와 그 신명을 이곳 유하조선족과

한족인들에게까지 사물놀이를 전파시키고 싶은 포부를 가슴에 희망으로

채우셨다고 합니다.



시연회를 마치고 들떠있는 우리아이들과 선생님들~ 단체촬영 찰칵! 감동공연의 두근거림은 하나였을 거예요!

마지막 연습날! 4월 1일 일요일!

3주간의 연습과 시연회에 대한 평가를 하고 하루남은 연습에 박차를 가했

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음악선생님과의 연습에 대한 학생들의 약속과

연습에 대한 당부를 하고 사물놀이 반장도 뽑았습니다.

우리는 울컥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저려지는 마음들을 북소리,

장구 소리에 마음을 가다듬고 흐르는 눈물을 참았습니다. 차마 쳐다보며

연주 할 수가 없어 등을 보이긴 했지만, 꿋꿋하게 다음 날을 약속하며

눈물을 참았습니다.



마지막 연습 사진 찰칵! 제일 앞에 앉은 늘 내게 웃음 보여준 ‘김 명’이는 웃지 않네요. 헤어짐의 아쉬운 표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한번 꾹 안아주고 왔어야 했는데요~ 다시 만나면 못다한 마음 다 풀어놓고 싶습니다.

우리 조선족 아이들에게 사물놀이의 신명이 전해졌을까 생각해봅니다.

한국으로 돈벌러 간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직은 서툰 사물놀이 실력이지만 북을

쿵쿵 힘껏 치고 장구치는 손놀림에 흥이 나고 모듬북의 역동적인 동작에

마음을 싣고, 꽹과리, 징소리에 서로 하나가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함께 웃으며, 소리치며, 호흡하며, 하나되었던 그 시간속에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신명난 즐거움이 새겨졌을까? ....

보고 싶습니다. 벌써. 그립네요.

마지막으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경희총민주동문회>, <큰들>과

<유하조중>의 역사적인 자리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고생해주신 김경수 선생님, 김순희음악선생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보고싶을 거예요~!

9월말 다시 한번 만나 건교100주년기념식에 신명난 풍물소리를 울리기

위한 마지막 연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우리 7학년~~ 고맙고 사랑하고 보고싶을꺼야!



조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물놀이의 신명으로 조선족의 백년 역사의 민족넋을 지켜가는
유하조선족완전중학교 학생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목록

사모해님의 댓글

사모해 작성일

정경샘, 멋져부러----------

아기곰님의 댓글

아기곰 작성일

멀리 있지만 함께 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다는 건 기쁘고 힘이 나는 일인 것 같아요.
김정경 선생님이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만큼 아이들도 선생님을 그리워할 거고...
민족의 가락을 처음으로 배운 아이들...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정경선생님~ 수고많으셨어요!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어떤 공연이 될지~ 지금부터 기대돼요!

지천엔봄꽃님의 댓글

지천엔봄꽃 작성일

아....!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아이들 눈빛이 참 진지하고 이뻐요...^^
이 소중한 시간이 어떤 추억으로 자리잡을지....
씩씩하고 건강하게 돌아온 정경샘 최고여요^___________^

꽃비님의 댓글

꽃비 작성일

돌아와서 목소리에 힘이 넘치고, 말에는 애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정경샘~~정말 멋져요!!

정경샘 많이 아껴주시고, 배려해주신 유하조중
교장선생님과 많은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

저는 더없이 고맙습니다~^^

현미님의 댓글

현미 작성일

와~우리사진이내!    정경샘보고십어요~        _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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