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큰들문화예술센터(이하 큰들)가 주관하는 유하조선족완전중학교(이하 유하조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풍물놀이 교육’이 지난달 13일부터 2일까지 21일간 유하조선족 완전중학교에서 진행됐다. 2차 교육은 9월부터 10월까지 완전중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약 1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작년 10월,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가 신흥무관학교 옛터를 답사했을 때 기념사업회와 큰들, 그리고 유하조중 세 단체가 2012년 10월 10일 유하조중 건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장구소리 북소리 신명나게 울려 보자고 이야기 하면서 유하조중 아이들에게 풍물가락을 가르쳐 그날 풍물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으면서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갔다. 답사, 방문을 다녀온 직후인 11월 5일부터 큰들은 실무 준비팀을 구성해 유하조중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풍물놀이 교육에 대한 실무 논의를 시작했다. 기념사업회의 재정지원 조건을 전제해 교육은 전체 두차례에 걸쳐 진행하기로 하고 1차 교육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큰들에서 파견된 2명의 강사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2차교육은 유하조중 1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1주일 정도 강사를 다시 파견해 공연발표를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강사들의 숙식 등 현지생활에 필요한 부분은 유하조중에서 제공한다. 현재 유하조중은 꽹과리 2개, 징 1개, 장구 1개, 북 2개 등을 가지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풍물악기 개수도 적은데다, 그나마도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사실상 새로 구입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교육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일 2시간씩 진행됐고,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됐다. 교육내용은 건교 100주년 기념행사 때 발표할 수 있는 10분 내외의 풍물놀이 작품과 그 외 길놀이 등이다. 이번 풍물놀이에 참가하는 학생은 총 28명이다. 한편 이번 교육에 참여하는 유하조중은 1910년 이후 조선의 농민들이 일제치하를 피해 조선땅을 떠나 국경 근처 연변에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했는데 수차례 폐교와 여러 우여곡절 끝에 동명학교, 유하조중 등으로 이름을 바꿔 오래된 맥을 이어왔다. 그렇게 100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것이 ‘유하조선족완전중학교’다. 특히 유하현에는 조선족 학교가 해방전 34곳, 90년대 초 26곳이었지만 모두 통폐합돼 2005년부터는 유하조중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임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