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을 하면서 - 굴뚝의 마음 > 큰들이야기


커뮤니티

큰들이야기

큰들이야기

아침 산책을 하면서 - 굴뚝의 마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큰들 작성일2013.12.26 조회3,966회 댓글0건

본문

 
 
아침에 산책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내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이불에서 나오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그럴때에는 뭔가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운동을 해야한다는 의지에 플러스 해서, 누군가가 나와 함께하기위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라는 것이든지, 아니면 살이 빠진 자기의 모습을 상상하던지, 아니면 이불에 있는 것 보다 더 좋은 뭔가가 있다던지

 운동을 하기위해선 한 번의 더 위기를 잘 넘겨야합니다
문을 열자마자 얼굴에 부딪치는 차가운 공기를 이겨내야합니다. 그러나 이불에서 나오는 것 보단 훨씬 쉽습니다.^^  일단 이불만큼 두꺼운 옷을 입고 나오니깐요

일단 나오면 좋습니다.
차가운 공기도, 아직은 밝지 않은 밖에 풍경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잎도 이리저리 보고 있으면 맘이 푸근해집니다.

작은 수풀 사이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아침을 시작하는 새들의 소리도 그냥 아무생각없이 듣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좋다"라는 말이 그냥 튀어나옵니다.


이불에 있고 싶은 생각을 박차고 산책을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힘 중에 하나이지요

오늘 산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아궁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였습니다.

아궁이에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그대로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고 그 언저리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그 연기를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가 제 몸에 불을 붙여 활활 타오를 수 있게 하고, 솥은 제 몸을 불에 맡기어 스스로가 뜨거워지져 그 안에 그 무언가를 익히지요. 그 안에 무언가가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소죽일 수 도 있고, 누군가의 아침밥 일수도 있겠지만,
 
그 아침 누군가를 위해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맘이 느껴졌었습니다.


굴뚝의 연기는 그대로 하늘로 치솟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맘을 생각하며 잠시 굴뚝에 머물다 흘러가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그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
굴뚝의 연기는 그 마음을 고이 담고 있다라는 생가도 들었습니다.
집들 사이로 보이는 굴뚝의 맘을 오늘 한 번 적어 봤습니다.^^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