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아이들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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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들 작성일2011.08.12 조회4,385회 댓글5건본문
물놀이를 보면서 참 많은걸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물을 튀기고 선생님을 타고 오르고
선생님을 밀쳐 물을 먹이고 난리입니다 아이들 몇명이서 짜고 말입니다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선생님들을 못살게 굽니다
아예 매미처럼 착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 아이들도 몇명 됩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 눈치를 슬금슬금 봅니다
과연 이리 해도 괜찮나 하고 자기들도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오히려 더 즐기고 있습니다
춤추고 웃고 과장된 몸짓으로 캠프온 아이들이랑 거의 같은 수준으로 놀고 있습니다
선생님이니까 일부러 착한 모습 보일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보다 더 재미있어 합니다 다음날 아침 되면 아이들 보다 더 피곤해 하구요
놀 때 보면 선생님과 아이들의 구분이 별로 안갑니다 (사실, 덩치도 거의 엇비슷 합니다)
아이들 물놀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 아하
그렇구나
아이들은, 선생님이란 사람들하고 저렇게 친구처럼 마음껏 놀아 본 적이 없구나
아이들은, 어른들과 저리 무조건적으로 놀아본적이, 그것도 4박5일 동안 쭉 하니 놀아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구나
반성도 참 많이 되고 가슴이 찌르르하기도 해서 까딱 잘못했으면 울뻔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또 신기한것은 특별히 뭐 하지마라 하고 강하게 막거나
얼굴 붉히는 규제를 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애들이 와서 과도한 요구를 하면 ....
선생님들이 " 아니 그렇게 하면 안될것 같은데"...그냥 이렇게 말해주면
자기 머리를 쓱쓱 문지르고 네~~ 하며 스스로 수긍합니다
마치 “네-- 저는 그정도 일은 참을 수 있어요” 하는듯한 묘한 느낌, 약간의 자부심 뭐 이런
표정을 지으면서 말입니다 ㅎㅎ
자기 혼자 무엇을 독점하고 싶어 할 때 우리가 지적해주면 슬쩍 옆 친구에게 돌려 줍니다
놀랄 정도로 아이들이 저희들 말을 잘 들어 줍니다
(이글을 읽고 캠프팀장 말하기를,,. 몇 명은 잘 놀지도 않고 선생님 말도 잘 안듣고 그렇기는 하답니다)
어쨌든, 비교적 대다수 아이들이 선생님 말을 참 잘 듣습니다
무엇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게 할까요.
노는 거요
선생님들이.. 어른들이.. 진정으로 함께 놀아 주는거요
아이들이 신기해 할 정도로 선생님과 어른들이 더 좋아 하면서 뛰고 노는 거요
그만 놀자 하고 어른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리 말하는거요
요즘 세상에서 많이 강조하는 창의성도 중요하고 영어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과목과 관련된 체험학습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기본적인 것은
<확실한 놀이를 통한 인정과 배려>,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인간에 대한 신뢰성>,
뭐 이런것을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규제와 금지, 호루라기 소리와 고함소리가 나는 프로그램 보다
응원과 지지 그리고 무한한 격려가 일상인 프로그램 속에서
몸으로 그냥 느끼게 해주어야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교육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이들 노는거 보고 아이들 먹을거 준비하면서 가슴 설레게 느낀 점이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큰 공부 하였습니다
아~~ 이제 이틀밤 남았군요 ㅋㅋ
댓글목록
정은맘님의 댓글
정은맘 작성일
정은이가 학교 rcy부단장이라서 아이들 행사나 캠프에 자주 같이 다니게 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저 아이들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은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있더군요.
그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큰들캠프에 좋은 친구들이 많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큰들을 아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캠프사진을 보니 더욱 확신이 드네요.
큰들분들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어른들은 요즘 보기 힘들거예요.
보람된 4박5일, 아쉬운 4박5일이 될 것 같습니다.^^
큰들이모님의 댓글
큰들이모 작성일
큰들 캠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은 참말로 보기 좋더라구요 ^^
캠프 끝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도 쌤들도 며칠간은
행복한 후유증을 앓을 만큼 실컷 놀 수 있다는 것,
저도 큰들 캠프를 겪어보며 처음 알았어요 ~
오늘도 노래하고 춤추고 만들면서 재밌게 놀았을 우리 아이들...
잠자리에 누워서는 무슨 이야기를 소곤거리며 잠이들었을까..
아니면 눕자마자 꿈나라로 갔을까... 궁금해지네요.ㅋㅋ
달이,,,, 아이들 웃음만큼이나 차암~~ 밝고 좋아서
저도 오늘은 꿈속에라도 황매산 자락에서 아이들과 같이 잠들고 싶네요..
구경꾼님의 댓글
구경꾼 작성일
아이들이 놀다가 놀다가 지쳐서 잡니다
합창을 하는것이 아니라 거의 땡고함 수준입니다
몇명이 또 목이 아프다 하네요 목감기 ㅜㅜ
너무 재밌게 놀다가 몸살 합니다 어쩌죠??ㅜㅜ
그래서 오늘은 일찍 마치고 일찌감치 휴식 그리고 꿈나라로 고고씽
삼촌님의 댓글
삼촌 작성일
글만 봐도 눈물이 날려고 했습니다.
어른아이 상관없이 사람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있게
대할때 마음이 열리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발표회 기대 됩니다.
미현,인영맘님의 댓글
미현,인영맘 작성일
이 글을 읽다가 눈물이 나는걸 참느라 혼났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많은 것을 배우며 저를 뒤돌아 보게 합니다
몸으로 마음으로 놀아주시는 큰들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